중국업체들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들어온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6%로, 25%를 차지한 샤오미를 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지켰다.
문제는 성장속도다.
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26% 올랐지만 샤오미는 300%나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점유율이 삼성(21.2%), 샤오미(15.6%), 비보(11.9%), 오포(9.6%) 순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른 제조사의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샤오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샤오미는 최근 인도 축제인 디왈리를 앞두고 9월 20일부터 10월 19일 한 달 간 40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3분기 인도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에서도 삼성 23%, 샤오미 22%로 두 업체 간 점유율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기관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순위에서 1∼3위를 홍미노트 4, 홍미4, 홍미4A 등 샤오미 제품이 차지했고 삼성 제품은 갤럭시J2가 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샤오미는 과거 가성비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전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면서 “이는 샤오미의 효율적인 생산 라인과 경쟁사들의 온라인 채널에서의 약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시장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성장 여력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꼽히면서 제조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 점유율의 합은 5년 전인 2012년 3분기 1%에 불과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57%까지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SA는 “중국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는 삼성은 내년에 인도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