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3∼5월 車판매 현대기아 60.8%↓…日3사는 15%↑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에 밀려나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 소니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프리미엄TV 시장 선점에 나섰고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 시장 판매에서 약진하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소니가 올해 들어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다. OELD TV를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당 1500달러(약 169만원)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소니가 39.0%로, 전분기(17.5%)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1위로 차지했다.
LG전자는 전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진 35.8%로 2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7%포인트 하락한 13.2%에 그치면서 3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대당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39.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당시 LG전자는 17.7%, 소니는 17.5%에 불과했다.
최근 소니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OELD TV를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70인치 이상 대화면TV와 대당 2500달러(약 281만원) 이상의 ‘초프리미엄TV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소니가 매섭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실제 70인치 이상 대화면TV 시장에서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1.6%로, 소니(26.6%)와의 격차가 5%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양사의 점유율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또 2500달러 이상 초프리미엄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전년과 같은 40.8% 점유율로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같은 기간 소니가 34.4%로 점유율을 9.8%포인트나 올리면서 뒤를 바짝 쫓았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12.4%포인트나 하락한 11%로 3위에 그쳤다.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사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큰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업계와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해 3∼5월 총 17만55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44만7420대)에 비해 60.8%나 급감한 수치다.
지난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2.2% 줄어든 총 7만2032대가 판매됐다. 4월엔 5만1059대, 5월엔 5만2485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1%씩 감소했다.
반면 지난 3∼5월 닛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 3곳의 중국 내 판매실적은 총 94만3465대로 지난해 82만411대보다 약 15% 증가했으며 5월 판매량은 19% 넘게 늘었다.
이 가운데 혼다는 3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난 11만9976대를 판매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월에는 12만233대, 5월에는 11만5584대를 팔아 전년 동기비 각각 23.5%, 2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닛산은 평균 6%, 도요타는 평균 5%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신차 출시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라인업 확대 효과와 사드 보복으로 현대차에서 이탈한 물량을 대거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사드 여파로 1∼4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6.92%에서 4.23%로 떨어졌고, 반대로 일본 업체들이 14.34%에서 16.86%로 올랐다.
일본차의 점유율 상승분은 독일(0.25%p)이나 중국(0.71%p) 자동차회사들의 상승분을 웃도는 동시에 현대·기아차의 감소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0.4%, 2015년 8.9%, 지난해 8%로 하락세다.
2015년 폭스바겐에 이어 2위였던 현대차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뷰익, 혼다, 장안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도요타와 닛산은 6, 7위로 현대차를 바짝 따라잡았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