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생산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KDI는 8일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동향에 대해 "제조업생산이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작년 4분기 이후 빠르게 확대됐던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중 우리나라의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 증가세가 축소되면서 전월(4.1%)보다 낮은 전년동월 대비 3.5%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의 호전으로 금액 기준은 물론 물량 기준으로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5월 중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한 가운데 기계류 수입액 등 설비투자 선행지수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아울러 노동시장에서도 수출 개선의 영향을 받아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등 고용여건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에 있어선 본격적인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전반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형편과 경제여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월(101.2)보다 상승한 108.0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가계대출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가는 외국인 순매수 확대에 주로 기인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상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나, 선진국 실물지표 개선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선진국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고용부문과 심리지수의 개선 추세도 유지되고 있다"며 "신흥국 경제는 기업심리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생산 등 핵심 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