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출가스조작 여파 판매 하락세… 하이브리드차는 약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 차량은 판매량이 늘며 뜨고 있는 반면 디젤 차량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고전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판매량 집계에서 가솔린 차량이 4년 6개월만에 디젤 차량을 앞서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연료별 수입차 등록대수에서 가솔린차가 8058대(48.3%)로 7147대(42.9%)에 그친 디젤차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가 디젤차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은 201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또 1~2월 간 수입차 시장에서 팔린 디젤차는 1만5167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반면 가솔린차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만4746대로 전년 대비 68% 급증했다.
이에 따라 디젤차와 가솔린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각각 48%, 45%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 기간 디젤차가 68%, 가솔린차는 28%의 점유율을 보인 것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디젤차는 높은 경제성과 부드러운 주행감, 강력한 토크를 앞세워 2012년 가솔린차 판매를 추월한 이후 지난 4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왔다. 2015년에는 디젤차 비중이 전체의 68.85%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클린 디젤’의 신화가 깨지면서 디젤차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디젤차 판매로 고공성장한 아우디·폭스바겐의 주요 모델도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 중지됐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판매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국내 출시 5개 모델 가운데 E220d를 제외한 4개가 가솔린 차량이다.
지난 2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는 E200, E300 4매틱, E300 등이 5위권 내에 포진했다.
반면 지난 2월 새롭게 출시된 5시리즈는 3개 모델 가운데 2개 모델이 디젤이다. 520d는 작년 국내에서 7910대가 판매된 연간 베스트셀링카다. 올해 뉴 시리즈도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브리드차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939대를 기록해 123.6% 올랐다. 작년 1~2월 점유율 4%에서 올해는 9%로 상승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