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움츠러들었던 화장품·면세점주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이후 일제히 반등했다.
업계는 사드로 인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은 고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면서도, 이들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날'인 오는 15일부터 후폭풍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하락했던 화장품·면세점주 등은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일제히 반등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83% 올라 27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아모레G와 LG생활건강도 각각 1.29%, 2.63% 상승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5월 새 정부가 구성되면 중국과 외교는 재개될 것이고 그 전 4월 미중 정상회담 등으로 서로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정한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일인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인 후폭풍이 몰려올 수 있단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30%이상 감소할 수 있단 전망까지 제시된다.
교보증권 서영화 연구원은 "과거 중국의 일본과 대만 여행 규제 사례를 감안하면,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30% 수준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화장품 브랜드업체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모레와 LG생건의 면세점 매출액 감소 폭을 각각 -9.6%, -5.0%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 전망은 화장품·면세점주의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탄핵 이후에도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를 이어갈 것이고, 새로운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2분기 이후로 예상되며, 화장품·면세점주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