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부동산… 멀리 보는 자가 '웃는다'
혼란의 부동산… 멀리 보는 자가 '웃는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2.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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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악재 속 일시적 호재에 울고 웃는 시장
전문가 "인구변화·외국인 투자 등 큰 흐름 봐야"

▲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의 부동산 밀집 상가.(사진=신아일보DB)
최근 몇 개월 부동산 시장이 각종 변수들로 혼란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럴 때 일수록 장기적 투자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규제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작은 호재라도 잡아보려는 시장에 던지는 뻔하지만 중요한 메세지다.

2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01%와 0.02%씩 상승했고, 176개 시·군·구 중 전월 대비 상승지역이 114개에서 79개로 줄어든 반면 하락지역은 49곳에서 76곳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로 매매가 하락지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던 강남 4구의 집값이 11.3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하향세를 지속하며 매매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대표적 과열지역 중 하나였던 부산 역시 금리상승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이처럼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해도 하늘 높은 줄 몰랐던 부동산 시장은 여러 악재를 한꺼번에 맞으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작은 호재만 나타나도 반등의 기회로 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반포현대 등 강남 재건축 단지 중에선 매수자가 많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호가를 1억원이나 올린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분양시장은 명절 뒤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분양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58.9% 늘어난 1만2000여가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호재와 악재에 휘둘리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한다.

흔히 주식시장과 비교되곤 하는 부동산 시장의 가격 흐름 자체가 기본적으로 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아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시장 혼란기일 수록 멀리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에 접근할 때는 인구 증감과 10~20년 후 지역사회의 인프라 개선 유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공론화된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인구 증감은 부동산 자산가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 변수에 대한 확인과 함께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시장 진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기상황과 대선결과 등에 따라 우리나라 정책과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주도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중국인들이 그 영역을 우리나라 내륙으로 넓혀가고 있는데,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