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올해도 아울렛 출점을 통해 성장전략을 이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예정된 신규 출점이 가든파이브 1개점이어서 출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다, 경기불황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도심형 아울렛 가든파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 대전프리미엄아울렛, 2019년 동탄도심형 아울렛, 남양주프리미엄아울렛 및 천호점 리뉴얼 확장, 2020년 여의도 파크원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오픈을 예고하고 있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내 테크노관(지하 1층~지상 2층)과 리빙관(지하 1층~지상 4층) 등 총 3만1000㎡(8개층)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인근 문정동 로데오 상가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 동남권 지역 전체를 서울 서남권(가산동) 아울렛 단지에 버금가는 ‘아울렛 쇼핑메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아울렛-NC백화점-문정동 로데오 상가’로 이어지는 아울렛 쇼핑벨트를 구축해 경기 여주·이천으로 빠져나가는 고객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전반적으로 저성장세에 접어든 백화점 업계에서 신규 출점을 전략적으로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는 출점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든파이브점은 프리미엄 아울렛에 비해 실적향상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도심형 아울렛이라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올해는 신규 출점 계획이 1개점 밖에 되지 않아 신규점 출점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조한 소비심리와 소비경기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 적절한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전략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오픈한 도심형 아울렛 2호점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부진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점 오픈 당시 유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대문에서 해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쇼핑 메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유안타증권 김태홍 연구원은 "동대문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그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감익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비록 출점 효과가 낮다고 하더라도 백화점업계의 불황과 저성장 기조를 고려하면 아울렛 신규 출점이 성장전략으로 꼽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출점이 집중돼 성장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백화점 성장률 한계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