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압력·공급과다·정부규제까지 '첩첩산중'
2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중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주택가격은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물량 증대로 인해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 역시 올해 주택시장 전망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쯤엔 집값 하락이 현실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정책실장은 "최근 공급물량과 급증과 수요여건 악화로 주택시장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지어 올해 말에는 주택가격의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의 연간 국내 신규 아파트 공급량은 37만여가구로 예상되고 있어 지난 2012∼2016년의 연평균 공급물량 23만5000가구나 올해 연간 수요인 24만가구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여기에 급증한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면 주택수요가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80%에서 0.25%p 오르면 서울의 주택구입여력 지수는 2.3%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p 오르면 서울 주택구입여력 지수는 8.8%나 급락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지난 2015년말부터 부동산 시장의 위축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전망돼 왔다. 당시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정부의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강남권과 부산, 세종 등 여러 지역에선 시장과열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후 투기수요를 걸러내고 실수요 중심 시장재편을 목적으로 한 정부의 11·3대책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엔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