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해운 위기극복 대책 마련
부산, 조선·해운 위기극복 대책 마련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6.05.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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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 지원단회의 개최… 선박 100척 발주 등 논의

부산시가 지역 조선·해운업계의 위기극복을 위해 국내 연안여객선 63척 총 3조7800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교체키로 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김규옥 경제부시장 주재로 지난 20일 해운사·선주·조선사·조선기자재 업체와 학계·금융권 등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선·해운 위기극복을 위한 민관합동 지원단' 회의에서 논의된 대책과 대정부 건의사항 등 대응논리를 보완해 실효성 있는 지원 시책을 마련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해운·조선업 위기가 향후 2~3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지역 조선·해운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 주도로 선박 100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비롯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세계 조선·해양 불황으로 수주가 단절된 상황에서 정부의 계획조선을 발주해 저렴한 비용으로 용선함으로써 조선업과 해운업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조선산업의 회생과 함께 해운업은 물론이고 조선관련 전·후방 연관산업인 철강산업과 비철금속·화학·조선기자재 산업에 이르기까지 연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낙수효과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안정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정부주도로 진행할 대형선박(10척)의 신조 지원액 12억달러 규모를 50억달러로 늘려야 숨넘어가는 조선·해운시장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 정부 설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정부주도로 앞으로 3년간 국비 17조7400억원과 민자 3조8900억원 등 총 21조6300억원 규모의 계획조선과 군함·해경정·노후 관공선·연안여객선 등을 조기 발주하도록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우호 본부장은 "정부주도의 계획조선 추진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계획조선의 전략적 선박 선종이나 선형별 TF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수부가 지난달 발표한 '연안여객선 현대화 계획'에 대해서도 부산시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현재 운항중인 국내 여객선 157척 중 노후화된 국내 연안여객선 63척을 2020년까지 국비와 민간자본 등 3조7800억원을 투입. 교체키로 한 해수부의 계획에 부산 지역업체가 적극 참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선령이 20년 넘은 여객선이 42척으로 여객선 4척중 1척 꼴로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대체 선박 건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국비 발주가 가능한 군 함정과 해경정 등 국가 방위산업 물량의 조기 발주, 노후관공선 93척 발주,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의 화주 지위를 활용한 LNG선 10척 발주 등의 내용도 건의안에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지역 최대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의 정철상 상무는 "해군 함정과 해경정·관공선·여객선 등이 조기 발주되면 수주 가뭄에 목마른 지역 조선업체들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며 "부산시가 조선·해운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추가해 정부에 건의 함으로써 회생 가능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국내 최다 함정건조 실적과 국내 최초의 여객선 건조 및 초쾌속 여객선 건조 기술을 보유해 노후관공선, 함정·해경정, 연안여객선, 공공기관, 계획조선에 모두 참여할수 있어서 부산시가 건의한 조기발주로 회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날 회의를 통해 나온 건의나 아이디어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해 추진토록 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경남·전남 등과 함께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