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원(55)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세계적 헌법재판기구인 '베니스위원회'의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20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강 재판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베니스위원회 제105차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임기 2년의 집행위원에 뽑혔다.
베니스위원회 회장단은 위원장 1명, 부위원장 3명, 집행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강 재판관은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회장단 인사 8명 중 유일한 비유럽국가 출신이다. 나머지 7명은 이탈리아, 폴란드,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모두 유럽국가 소속이다.
집행위원은 베니스위원회 정기총회 개최 등 주요 행정사항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베니스위원회는 1990년 동유럽에 민주주의를 확산하고자 설립됐다. 유럽연합(EU) 47개국과 비유럽 13개국이 회원이다.
위원회는 당초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의 산하기구로 출범했으나 이후 독립적 국제법률자문기구이자 분쟁해결의 조정을 담당하는 기구로 성장했다.
헌재는 강 재판관이 지난해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 선임에 이어 1년 만에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며 한국 헌재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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