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퇴거' 촉각… 투쟁 가능성 배제 못해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6일 한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한 위원장이 이날까지 조계사 신도회와 자진퇴거 약속을 한 만큼 앞으로 한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법 스님은 예정대로 조계사에서 나가도록 설득했지만 명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법 스님은 대화를 마친 6일 0시10분께 현장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한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아직 우리도 아무 결말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조계사 측 면담에서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 된 다음 날 스스로 떠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바 있다.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은신에 불만을 나타내며 신도회 여론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스스로 관음전을 나와 입장을 발표한 뒤 경찰에 출두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그간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와 2차 집회 개최, 노동법 개정 논의 등 민주노총의 중재 요청에 적극 중재에 나섰던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도 '명예로운 퇴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도주 등을 통한 추가적인 투쟁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만일 퇴거를 거부한다면 또다시 신도들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이날 중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오늘(5일)은 한 위원장이 나가거나 거취에 대해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입장을 내놓더라도 내일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 또는 체포당할 경우 즉시 검거전담반이 꾸려진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된다.
경찰은 기동중대 500여명, 수사요원 180여명 등 약 700명을 투입해 한 위원장 도주 시도를 우려하고 있다. 5일 0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출입증이 없는 남성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전날 집회가 끝난 뒤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16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강경 투쟁을 계속할 태세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