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김태희 주연의 SBS TV ‘용팔이’에 스테파니 리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그의 얼굴을 바로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한 화장품 광고에서의 독특한 발음으로 화제가 돼 자기 자신의 이름보다 ‘뉴트로지나 걔’로 알려진 스테파니 리(22)는 사실 경력 6년 차의 나름 베테랑 모델이다.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용팔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뒤 8회에서 하차한 그를 최근 만났다. 그는 하차에 대한 아쉬움보다도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으로 고생하고 있을 동료들에게 느끼는 미안함이 더 크다고 했다.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중간에 빠지는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섭섭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촬영 끝나고 쉬는데 이상하게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짬이 생기면 벽에 기대 쪼그리고 앉아서 졸고 그랬는데 침대에 누워자려니 어색하기도 하고요. 편히 자면 안될 것 같고, 괜히 미안하고 그랬어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인 스테파니 리는 과거 출연했던 광고에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도 독특한 발음으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본 그의 발음은 한국어가 서툴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 발음이었다.
스테파니는 “대사 자체가 영어 단어와 한국어가 섞여 있고 짧은 대화가 아니라 길게 설명을 해야 하는 설정이어서 발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 있는데 완전 한국어 발음으로 하는 것도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해 일부러 더 발음을 ‘교포스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졸’ 신분인 그는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학 입학’이라고 답했다.
스테파니 리는 “이번에 ‘용팔이’를 통해서 정말 많이 배웠는데 촬영을 하면서 배워가는 모습을 보이게 돼서 스태프나 동료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며 “스스로 부족함을 너무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제는 학교에서 기본기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아무래도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을 터.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학교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 듯한 스테파니 리는 “적어도 한 1년은 학교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하기로 소속사와도 이야기가 됐다”고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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