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탄저균 항생제 보유···예방 백신 개발 중"
국방부 "탄저균 항생제 보유···예방 백신 개발 중"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5.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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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백신 개발 목표… 개발 완료되면 군에 도입"
'화생위협 대응 종합발전계획' 수립중… 매년 생물방어연습 실시
▲ 살아있는 탄저균이 잘못 배달된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서 28일 오후 '탱크 킬러'로 유명한 지상 공격기 A-10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28일 "우리 군은 탄저균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미 본토에서 부주의하게 발송된 탄저균이 오산 미 공군기지로 보내진 것과 관련한 입장자료에서 "탄저균 관련 예방 백신은 국내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2016년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며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군에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프로플록사신은 독일의 화학·제약회사인 바이엘(Bayer)이 개발한 항생제로 약칭 '시프로'로 부른다. 호흡기 감염, 귀·코·목구멍 감염, 패혈증 등 각종 감염에 대한 항생제로 이용되는데 동물 탄저(炭疽)에 항생 효과가 높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탄저병 치료제로 인정받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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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시사이클린은 탄저, 브루셀라, 페스트, 야토, 전염성 발진티푸스, 털진드기병 치료에 쓸 수 있고, 말라리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서 예방 목적 또는 항말라리아제와 병용해 투여할 수 있다.

한편 국방부는 '화생위협 대응능력 종합발전계획'(가칭)을 수립해 화학·생물무기 대비 대응태세 발전과 치료 및 제독능력 향상, 연구개발 능력 발전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실시하고 있고, 한미 생물방어 특별팀(TF)을 신설해 생물방어연습에서 도출된 협력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올해 말까지 감염병과 생물무기 감시 등 의무분야에서 '한미 공동 생물무기 감시포털'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포털 체계에는 미국 국군건강감시센터가 보유한 전 세계 전염병과 풍토병 등에 대한 질병감시정보가 탑재된다. 미 육군 감염병연구소가 확보한 탄저, 두창, 페스트, 야토 등 10여 가지의 위협적인 생물학 작용제의 백신 정보도 실시간 공유된다.

우리 군은 평시 유독물질 유출 신고 접수 후 30분내 출동태세를 유지하는 '화생방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경계' 이상의 국가테러경보가 발령되거나 우발상황 때 영내에서 즉각 출동한다.

화생방정찰차, 제독차, 소석회 살포기, 양압식 공기호흡기와 특수보호의 등을 갖추고 있다. 화생방정찰차는 산업용 유독가스 등 60종을 분석할 수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1980년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해 현재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저장하고 있으며 탄저균과 천연두, 페스트균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적으로 배양,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등 9개 주로 보냈으며, 탄저균 표본 1개는 한국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 갔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ITRP의 존재도 이 발표로 세상에 드러났다.

미군 측은 이 균을 이용해 모의실험에 참여한 실험요원 22명 중에 한국인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감염자도 없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