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바로 앞 무인도인 '갈도'에 122㎜ 방사포 진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갈도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해오다가 최근 벙커 형태의 5개의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완공했다.
당국은 이들 시설이 연평도 해병부대와 인근 해상을 초계하는 우리 함정의 동향을 감시하는 관측소로 이용하거나 122㎜ 방사포를 배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는 북한이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를 공격할 때 동원한 공격무기이다. 이 방사포의 로켓 포탄은 길이가 2.87m이고 탄약 1발의 중량은 66.3㎏이다.
122㎜ 방사포 사거리를 고려하면 연평도에서 남쪽으로 최대 16㎞ 떨어진 해상을 초계(감시·경계)하는 우리 함정까지 타격권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갈도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작전활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이 이 지역에 어떻게 화기를 배치하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사거리 20여 km 짜리 스파이크 미사일로 북한 방사포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 해안포 타격을 위해 도입된 이스라엘제 무기로, 2013년 첫 시험 사격에서 해상 표적을 명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연평도 코 앞에 방사포 진지가 완공되면 대비태세의 변화도 불가피해, 군 당국 역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