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상 도의는 지켜라”
“한국토지신탁, 상 도의는 지켜라”
  • 남원/송정섭 기자
  • 승인 2013.03.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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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레미콘업계 “저가납품 유도·지역업체 외면” 비난
한국토지신탁이 남원시에 아파트 6동 432세대를 건축분양하면서 최근 레미콘납품 업체를 1시간20분 거리의 전남곡성 D사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업계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일 분양을 시작했던 ‘산이좋은코아루’아파트는 2012년 10월부터 2014년 9월 준공 및 입주예정이며 사업비는 650억7000만원으로 발표해 한국토지신탁은 사업비이상의 돈을 분양대금으로 남원에서 챙겨 가야하는 입장이다.

지난 5일 남원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 B씨는 “건설경기침체와 시멘트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판에 건설현장에서는 꼼수를 부려 레미콘 저가납품을 유도하고 있다”며 “지역 업체 6개사의 치열한 납품경쟁에 보태 타 지역 업체까지 끌어드려 경쟁에 가담시키는 얄팍한 상술이 얄밉다”고 말한다.

또 B씨는 “대형건설사업장의 허가 시 건설자재나 인력 등은 관내에서 조달하라는 조건을 달아 건축허가가 발급돼야 맞고 당연히 그렇게 허가해줬을 텐데도 남원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모르쇠로 입 다물고 있어 더 울화가 치민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택지조성토목공사를 진행해왔고 공종별로 납품업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레미콘 5만㎥의 납품업자선정에서 납품단가를 놓고 지역 업체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업계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지역 업체는 정상가의 75%까지 제시했고 곡성의 D사는 72%를 제시해 전체 사업비 650억중에 레미콘전량에서 1억에서 1억5천정도의 차액이라며 적당한 합의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허가부서담당자는 “허가조건이나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당연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재는 지역에서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당현장은 토목공사기간이었고 앞으로 본 공사가 시작된다면 적극 유도하겠지만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부분은 방법이 없다”고 말해 시의 지역경제나 발전에 대한 무관심 대응이 아쉽다.

특히 단가경쟁에서 저가납품까지 불사하겠는 전남 곡성의 D사는 수요부진에 따른 가동률을 올려보겠다고 원거리 건설현장까지 레미콘을 공급하고 일부 업체의 경우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으나, 재고부담 및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도산하는 지방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저장된 원자재라도 가동하면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 B씨는 “한국투자신탁은 남원지역에서 아파트사업으로 돈을 벌겠다고 사업을 시작해놓고 최소한의 상 도의와 기본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서 엄청난 돈을 챙겨가겠다면 지역에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하는 기업정신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