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필요한 ‘최소 환율\' 밑돌아\"
“수출에 필요한 ‘최소 환율\' 밑돌아\"
  • 신아일보
  • 승인 2007.10.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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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66.1% “사업 계획시 반영 환율 920원-960원”
국제무역硏 ‘올 사업계획 환율’ 온라인 설문조사

최근 환율 수준이 연초 수출기업의 사업계획 환율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이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올해 사업 계획시 반영했던 원/달러 환율이 920원에서 960원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의 66.1%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또한, 900-920원대로 사업계획 환율을 책정한 업체는 전체의 21.3%이며, 특히 880-900원대로 사업계획 환율을 책정한 업체는 2.3%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간 263개(대기업, 중소기업) 업체를 통해 이뤄졌다.
29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906원으로 지난해 연평균대비 5.1% 하락한 것으로 10년 1개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원측은 최근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10개사 중 7~8개사는 사업계획 조정이 연초 사업계획을 달성하는데 애로사항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현재 환율수준은 수출기업이 수출마진을 확보하기에 필요한 ‘최소 환율'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들이 수출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환율 수준은 ‘920원-950원 미만'이 응답업체의 70.4%를 차지했고, ‘920원-930원 미만'(20.4%), ‘930원-940원 미만'(25.5%), ‘940원-950원 미만'(24.5%)이라는 응답도 비중있게 나타나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수준은 최소 920원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는 이유는 ‘수출물량 공급 증가'(32.7%) 및 ‘해외 고정거래처 확보를 위한 수출'(31.9%)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수출대상국 경기 호조'(12.4%), ‘장기계약 이행에 따른 수출지속'(9.7%), ‘기술 및 품질경쟁력 확보'(5.3%)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수출확장세는 환율하락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연초 계획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실제로 수출업체의 53.9%는 환율하락 등 대외악재로 수출증가율이 연초 계획보다 감소했다.
환율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보다 수출차질이 더욱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응답자의 각 39.5%와 56.4%가 환율하락으로 연초계획보다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연구소는 업종별로는 경공업 부문의 수출차질이 심화되었던 것으로 판단되며, 고정계약비중이 높은 중화학공업 역시 수출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응답자의 각 56.4%와 54.6%가 환율하락으로 연초계획보다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출 마진율 역시 환율하락으로 연초 계획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수출업체의 80.6%가 올해의 환율하락으로 수출마진율이 연초 계획보다 낮아졌다고 응답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응답자의 83.5%가 연초 계획보다 수출마진율이 감소했다고 응답해 대기업(63.1%)보다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900원을 하회할 경우, 대부분 수출업체의 수출차질은 매우 심각해질 상황이다. 응답업체의 46.2%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을 하회할 경우 연초계획보다 6%이상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환율 하락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소수출기업의 68%가 수출감소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대응방법으로 기업들은 수출단가 인상 28.5%, 원가절감 노력 26.2%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헤지 등의 환리스크 관리(13.7%), 품질 경쟁력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10.2%), 현지 생산확대(4.7%), 해외마케팅 강화(2.7%) 등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연구소측은 전체 응답업체의 28.5%가 수출단가 인상을 통해 수출마진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마진이 한계 상황에 달한 것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