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대학 혁신 방안 조속히 마련”
대학간 통합이 대학 혁신과 생존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학 차원에서 대학 간 통합은 재정적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된 영역을 줄임으로써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재구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은 14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과감한 대학 혁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만 했고, 지방 대학의 존립의 첫걸음은 글로컬대학 선정과 대학 간의 통합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국립대로 통합된 배경은 무엇인가?
현 상황은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로 ‘비수도권 대학 소멸이 가중’되고 있다. 그리고 입학 자원 감소가 진행되어 2023년 도내 대학 입학 자원이 약 3만 명에서 20년 후에는 1만3000명 수준(56% 감소)으로, 20년 후 도내 22개 대학의 상당수의 대학이 폐교(3개 대학 중 2개 대학)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거창대학은 과감한 혁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글로컬사업에 연계하여 국립대 전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2026년까지 지방대학 30곳이 글로컬 대학 선정 예정이며, 미선정 대학은 폐교위기 또는 부실대학으로 인식되기에 존립을 위한 통합을 결정한 것이다.
- 통합 추진 위원회의 구성은?
추진위원회의 구성은 거창군, 거창군의회, 도의원, 지역 상공협의회, 총동문회, 대학발전위원회, 이장협의회, 주민자치단체, 지역 기업체, 학생대표, 직원 대표, 교수 대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국립대로 전환되면 이점은?
첫째, 경남도립대학이 국립대로 전환되어 대학의 인지도가 상승한다.
둘째, 학사, 석사, 박사 과정에 대한 전환이 용이하여 학업 선택의 기회가 확대된다.
셋째, 국립대 국가 경비 지원으로 우수교원 제공 및 풍부한 기자재 등 인프라 이용이 가능하다.
넷째, 2~4년제 학과 운영을 통한 지역 특성화 인재 양성으로 지역 산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특성화 계획은?
학생 정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며 2026년도 학사구조 개편안은 기존 7학부 3학과 1전공에서 3학부 9개 학과로 개편할 계획이다. 간호학과를 유지하고 3개 학부는 학사개편으로 지역 산업 특성화를 꾀하도록 하겠다.
대학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특성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특히 보건 분야 특성화 학과 추진을 위해 물리학과, 방사선과, 4년제(대학원 포함) 농업 및 임업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한다면?
대학의 존립은 장기적인 전략 수립의 관점에서 대학 통합을 이해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대학 통합은 재정적·인적 비용이 크게 발생하므로 단순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닌, 전략적인 통합(strategic merger)을 이루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의 폐교 대학 22곳 중 21곳이 비수도권이며 생존율이 70%를 넘는 곳은 서울과 세종이 유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수도권 집중화와 비수도권 대학 폐교 등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적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
대학 통합 과정에서 지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 정책 마련으로 학생들의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