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에 길이 1200m의 그물이 최대 난관이 되고 있다. 이에 해경 등은 심해잠수사 투입을 고려 중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군 및 민간구난업체와 조만간 회의를 열어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을 조율한다고 12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현재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한 수중 수색이 선체 주변 장애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성호 선체와 연결된 길이 1200m, 폭 100m에 달하는 방대한 그물에 수중무인탐사기와 모함을 잇는 케이블이 꼬여 장비를 회수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체와 연결된 그물 외에도 주변에 폐기물 등 다른 장애물이 많아 수중무인탐사기가 이동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야도 최대 50㎝ 이내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해경과 해군은 수중 수색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중무인탐사기 활용을 멈추고, 심해잠수사를 투입할지를 조만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심해잠수사는 수중무인탐사기보다 해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시야가 넓고 직접 맨눈으로 보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수중무인탐사기보다 수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선사 측이 계약한 민간구난업체는 전날 해경이 제공한 해저 영상을 바탕으로 금성호 선체에 진입하려면 그물 제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물은 해저면 90m에 가라앉은 선체에서부터 해수면 35m 아래까지 길게 뻗어있는 상태다. 업체는 해수면에서 가까운 그물부터 잘라나가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바지선을 앵커로 고정하고 그물을 제거하는 데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물 제거 작업은 민간 심해잠수사 9명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진행할 계획이다.
민간 심해잠수사는 그물을 제거하면서 혹시 그물에 빠져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 수색도 병행한다. 다만, 조류가 1노트 이상 되면 작업이 어려워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