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한동훈이 내놓은 메시지 역시 "변화·쇄신"
고민 끝에 한동훈이 내놓은 메시지 역시 "변화·쇄신"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11.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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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明' 녹취록 공개 이후 닷새만에 입장 발표
"국민걱정에 대통령이 솔직히 밝히고 사과해야"
대통령실 참모 개편·김여사 대외활동 중단 요청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뻔히 속 보이는 음모와 선동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와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를 보면 국민 앞에서는 가감 없는 진실이 언제나 최선이었다. 뭔가 감추고 빼고 더하려고 하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과 지지자께서 정치 브로커 명 모 씨 상황에 관해 실망하고 걱정하는 것을 안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브로커와 소통한 녹음이 공개된 것은 국민들께 죄송스러운 일이다. 유력 정치인들이 브로커에 휘둘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라며 "국민들의 큰 실망은 정부 여당의 큰 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정치브로커에 끌려다닐 생각 없고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고 피력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정치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안의 경우에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일 것"라며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즉시 진행하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을 머뭇거리면 공멸할 것"고 말했다.

그는 "해야 할 것을 더 늦지 않게 해야 속 보이는 퇴행 세력에 의한 대한민국의 헌정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나아가 국정 기조의 전환이 반드시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쇄신의 길로 나서자"라며 "여야 모두 구태 정치로 국민들의 지탄받을 때 바로 이때가 역설적으로 변화와 쇄신으로 구태 정치를 극복할 절호의 기회이다. 구태 정치, 지금 끊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의 이날 통화 녹음 내용과 관련한 공개 발언은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해당 파일을 공개한 이후 닷새만이다. 그간 한 대표는 공개 발언을 삼가며 사태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