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인허가 실적 '뚝'…공급 부족 우려 계속
올해 주택 인허가 실적 '뚝'…공급 부족 우려 계속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11.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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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서 모두 줄며 1~9월 물량 작년보다 23%↓
전문가 "수요자, 가격 상승 대비해 선제적 전략 세워야"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주택 인허가가 1년 전보다 많이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감소하며 1~9월 전국 실적이 전년 대비 23% 줄었다. 전문가들은 인허가 실적 감소가 장기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택 수요자의 선제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1만8641가구다. 지난해 동기 28만2471가구와 비교해 22.6% 적다.

이 기간 주택 인허가 물량 감소는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서울은 2만4140가구로 작년 동월보다 1가구 늘었지만 수도권 전체로는 9만580가구로 1년 전 대비 23.2% 줄었고 지방도 12만80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사업 여건 자체가 악화하고 있다고 봤다. 자잿값 증가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사업 환경이 위축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자잿값 등 사업비가 증가하고 PF 자금줄 등이 막히는 등 주택 사업자들의 사업을 펴는 데 필요한 사전 작업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사업 주체가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게 인허가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가격도 수도권만 오르고 있고 지방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미분양 리스크도 있다"며 "대도심 등을 위주로 주택사업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회복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인허가 물량 감소가 장기적으로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주택 수요자들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급 감소 상황에 따른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자금 조달 계획 등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권일 팀장은 "당장 소비자들이 인허가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체감할 순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공급 물량 감소로 인한 전셋값과 매맷값 상승이 예상된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향후 공급 감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 조달 방법과 청약 전략 등을 사전에 세워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