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초반에는 조언을 들었지만 지내고 보니 안 되겠다 싶어 매정하게 끊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출마를 하게 됐는데 유명한 정치인을 많이 아는 사람이 이런 관점으로 이야기하면 솔깃하지 않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본질은 명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룰에 이런저런 간섭을 해서 '앞으로 나한테도 전화하지 말고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마'하고 딱 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실장은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씨를 끊었지만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그렇게 못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남편 몰래 명씨를 달래고 좋게좋게 얘기해서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그래 놓고 연락을 안 하다 취임식 전날 전화가 와서, 초반에는 조언도 하고 도왔으니 전화 받은 것"이라며 "전화 받아서 덕담은 건넬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선택적으로 발췌해서 공천개입이라고 규정짓고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며 "지난 2년 동안 계속돼 온 대통령 죽여서 당 대표 살리자는 야권의 정치 캠페인의 지속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공천에 개입했다고 야당 위원들이 주장하지만, 5월9일 통화는 민간인인 당선인 시절이었다"며 "공무원 직위에 없던 시점에서의 워딩으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