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론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5만원 대로 떨어진 삼성전자에만 1조원이 몰렸다.
31일 금융투자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 10조4817억원, 코스닥 7조4052억원 등 17조8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달 19일(16조9926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달 들어 18조원을 넘어선 거래일 수도 절반을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겼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대기 상태 자금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9일 기준 50조4815억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1월18일 49조591억원) 대비 약 1조원 늘었다.
빚투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월말 기준 10조8660억원으로 2022년말(9조2256억원) 대비 약 18% 증가했다.
반면 만 20세~39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 3772억원에서 2조1614억원으로 약 9% 줄었다.
5만6000원선이 붕괴된 삼성전자 빚투는 1조원을 넘어섰다.
30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조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10조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약 10분의 1이 삼성전자에 몰려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5일 5만590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1월3일(종가 기준, 5만5300원) 이후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코스피는 22일 종가 기준 2570.70을 기록한 뒤 25일까지 2600선을 넘지 못했다. 이후 28일과 29일 2600선을 넘었지만 30일 다시 2500선으로 내려왔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글로벌 증시를 괴롭혔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자 리스크가 완화되고 채권금리, 달러화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상승세 재개를 예상한다"며 "특히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스피가 27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