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이 시끄러운 모습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 SNS에 결혼식 사진을 올리며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실망시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 줘서 고마워(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김 여사는 '총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와 주고 받은 문자에서 '오빠'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강명구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김 대변인의 글은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강 의원의 글에 "발언 유의에 대해 메시지를 내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하 의원도 SNS에서 "빨리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근처엔 금지어가 너무 많다"며 비판에 나섰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에서 "'배 나온 오빠'를 남편으로 둔 여당 관계자들이 홍길동이라도 되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제가 쓴 글의 오빠는 당연히 제 남편'이라 외친 김 대변인의 용기와 솔직함에 지지를 보낸다"면서 "명품백도 '아주 작은 파우치'라 바꿔 부르고 이젠 오빠도 오빠라 부르면 안 되는 걸 보니 지금 이 나라가 '김건희어'로 지배받고 있는 김건희 제국이 맞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제국의 용비어천가를 완성한 건 검찰"이라며 "검찰은 이제 '김건희 독점 변호사모임', '김건희 전용 로펌'으로 사전 속 의미 해석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제국을 끝장낼 방법을 민주당은 반드시 찾겠다"면서 "특검이 안 되면 상설 특검으로, 국정감사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로,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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