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난상황서 근무지 이탈"… '오송 참사' 충북지사 '맹공'
野 "재난상황서 근무지 이탈"… '오송 참사' 충북지사 '맹공'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10.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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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유가족 "행정 당국과 경찰 소방 무책임해"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도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도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의 오송지하차도 참사 전후 행적이 또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1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 지사의 동선에 관해 맹공을 펼쳤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서원)은 참사 발생 전날 김 지사의 서울행 논란에 대해 질의했다.

이는 지난해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도정질문을 통해 공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행적이다.

이 의원은 "비상 3단계 재난상황에서 서울에 간것은 근무지 이탈"이라며 "서울에서 돌아온 뒤에도 재난대책회의에 참석한 시가는 고작 10분"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 의원도) 사정을 다 알면서 너무나 터무니없는 말씀을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국민적 의구심에 대해서는 충분히 질문을 받으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 참석한 오송 참사 희생자 유가족은 참사 발생에도 행정 당국과 경찰, 소방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사에 희생당한 747번 버스 기사 아들 이 모씨는 "사고 몇 시간 전부터 미호강이 넘칠 것이란 수많은 신고 전화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통제하지 않았던 충북도와 청주시, 경찰, 소방의 무책임한 모습이 저희를 또 분노하게 만든다"며 "여기 계신 공무원분들 매뉴얼 좋아하시지 않나. 매뉴얼대로만 하시면 되는데 왜 그렇게 안 하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매뉴얼대로만 했다면 그 수많은 희생자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다"며 "국회에서 (오송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7월15일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제방이 같은 날 오전 8시45분께 무너지면서 쏟아져 나온 미호강 강물은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436m 궁평2 지하차도를 집어삼켰다.

이 사고로 지하차도를 지나던 운전자 등 14명이 숨졌다. 검찰은 충북도, 청주시청, 충북경찰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계 공무원과 건설업체 관계자 등 42명을 기소했다.

mjkim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