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완화하며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3.25달러(4.40%) 내린 배럴당 7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21달러(4.14%) 낮은 배럴당 74.25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의 핵 시설과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전망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은 유가를 압박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량이 하루 평균 90만배럴, 내년에는 하루 평균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루 평균 200만배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전날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수요 증가폭이 하루 190만배럴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하루 200만배럴보다 10만배럴 쪼그라든 수치다. OPEC은 내년 수요 증가 폭도 기존 하루 17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배경에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 경기 둔화에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감에 못 미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