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신청사와 함께 익산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올해는 한(韓)문화 발상지로서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신청사 건립 소감을 밝혔다.
익산시는 신청사 건립 1단계를 마치고, 부서별 입주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고 14일 밝혔다. 54년 만의 이사다.
정헌율 시장은 신청사를 두고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를 언급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로 백제의 아름다움을 상징할 때 쓰인다.
실제 신청사 전면부 외벽에도 층마다 움푹 파인 정도를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익산을 대표하는 백제 유적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청사 건립에 발맞춰 정 시장은 올해 시민의 날을 개천절인 10월 3일로 변경했다. 새 시대를 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이자 마한의 발상지인 익산의 고대 역사를 바탕으로 시민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새 도시브랜드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시장은 "우리나라 역사는 단군-기자-마한-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진다"면서 "고종황제는 대한제국 한의 뿌리는 마한에서 나왔다고 천명했는데, 이는 마한의 중심인 익산이 국호의 원류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익산 시대 출범을 기념해 마한문화대전을 부활시켰고 기획전시와 콘서트, 공연, 경연대회 등 시민을 위한 행사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며 "위대한 역사문화도시에 사는 익산의 시민들이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또 "미륵사지 석탑을 상징화한 디자인으로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신청사가 시민 여러분에게 고품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며 "신청사 이전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의 밑바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시민 공간을 만드는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시민들이 내 집, 내 정원처럼 즐겨 찾을 수 있는 신청사가 완성될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신청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