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승', 카카오 '부진'…엇갈린 3Q 예상 성적표
네이버 '상승', 카카오 '부진'…엇갈린 3Q 예상 성적표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10.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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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디지털광고·커머스 성장…영업익 5056억·33%↑
정신아, 자회사 부진 속 AI 돌파구 모색…1085억·13%↓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각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정신아 카카오 대표(오른쪽).[사진=각사]

국내 플랫폼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디지털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요 자회사 부진 속 AI(인공지능) 기반 신사업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연결 매출 2조6671억원, 영업이익 50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 33% 증가한 수치다.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홈피드 광고가 DA(디스플레이 광고)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용률과 체류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며 "홈피드 이용률은 2023년 말 15%에서 현재 25%로 상승했고 체류 시간도 13% 늘었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솔루션과 도착보장 시스템을 강화해 중개·판매 수익에서 30%대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디지털 트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을 모색한다.

또한 네이버는 9월에 발표한 특별 배당금 약 8000억원 중 절반을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정책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카카오는 3분기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연결 매출 1조9923억원, 영업이익 10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1%, 1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게임의 하향 사이클로 인해 적자가 확대됐다. 카카오페이는 티메프(티몬·위메프) 관련 300억원의 영업외 비용이 발생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AI 신사업을 통해 실적 부진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4분기에 AI 기반 신제품과 톡비즈 내 신규 광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의 흡수합병을 통해 AI 부문의 통합을 진행하며 AI 신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AI 상품 출시 직전인 현 시점에서 카카오브레인의 흡수합병으로 인한 별도 영업이익 소폭 하락을 예상한다"며 "광고·커머스·컨텐츠 부진 개선 기대는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연내 주주 환원 정책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다. 주주 환원 정책은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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