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암 수술 대기 기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암 수술 대기기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5∼6월 상급종합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의 대기 기간은 11.3일→12.1일로 증가했다.
두경부암도 대장암도 같은 기간 상급종협병원에서의 수술 대기 기간이 10.4일→12.8일로 늘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녀 통틀어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폐암의 상급종합병원 수술 대기 기간은 19.7일에서 25.8일로, 종합병원에서는 14.1일에서 19.8일로 크게 증가했다.
종합병원 이상 병원에서의 수술 대기 기간도 올해 3월 기준 18.4일에서 24.2일로 6일가량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암 수술 대기 기간은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률 2위인 대장암의 경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수술 대기 기간은 올해 3월 12.2일→6월 11.99일로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는 10.3일→12.3일로 증가했다.
위암 수술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는 20.7일→19.4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비수도권에서는 16.7일→19.5일로 증가세를 보였다.
유방암, 췌장암, 두경부암 등도 수도권에서는 암 수술 대기 기간이 소폭 하락한 데 반해 비수도권에서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폐암의 경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수술 대기 기간이 21.5일→27.4일로, 비수도권은 15.5일→21.7일로 지역을 막론하고 크게 늘어났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