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0억달러 이상 늘어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99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4159억2000만달러) 대비 40억5000만달러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다.
지난달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지수는 8월말 101.34에서 지난달 말 100.38로 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8%, 파운드화는 1.6% 올랐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는 각각 1.5%, 1.7%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데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3억달러로 전월(3694억4000만달러)보다 38억6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억4000만달러 증가한 222억8000만달러, SDR(특별인출권)은 8000만달러 늘어난 15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8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199억7000만달러로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2882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1조235억달러), 스위스(9154억달러), 인도(6822억달러), 러시아(6137억달러), 대만(579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95억달러), 홍콩(4235억달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