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지회,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회장 형사고소·교섭 불성실"
한화생명지회,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회장 형사고소·교섭 불성실"
  • 권이민수 기자
  • 승인 2024.09.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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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활동 탄압 규탄' 기자회견…사측 "임장 차이 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27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노조 활동 탄압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권이민수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27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노조 활동 탄압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권이민수 기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내부 보험설계사 간 불거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이어 영업방해를 이유로 형사고소까지 이어지며 대립구도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2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한화생명지회)는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노조 활동 탄압 중단과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금융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설계사 2만4493명을 보유한 국내 GA 중 규모 1위를 자랑한다. 

한화생명지회는 2021년 1월 수수료 삭감을 통보한 사측에 맞서 처음 설립됐다. 2022년 7월부터 기초 협약을 체결하고 회사와 임금(수수료) 협약 등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생명지회 측은 사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하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섭위원 중 한 명인 이승현 사무금융 노조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은 "사측은 갖가지 핑계를 대고 꼬투리를 잡아가면서 교섭을 회피하고 이 상황을 넘기려고만 하지 교섭에 한 번도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며 "사측은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는 사측 교섭위원을 교체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한화생명지회 측은 5월17일 '제40회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조합원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노조 접근을 막고 김태은 한화생명지회 지회장을 '영업방해'로 형사 고소한 건을 두고 '노조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갑선 한화생명지회 조직국장은 "조합원 중에 연도대상에 초대받은 에이스들이 있어 노조도 당연히 축하하러 갔던 것"이라며 "사측은 펜스와 보안요원으로 노조를 가로막고 영업방해라며 고소했는데 이는 노조 길들이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상식적으로 일 처리하기를 바란다"며 일갈했다. 

사측은 김 지회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은 지회장은 "행사장이 아닌 주차장이었고 집회도 진행하지 않고 축하한다는 현수막만 달았을 뿐인데 형사고소를 진행한 것은 노조 탄압"이라며 "사측은 시간 끌기를 지양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김태은 지회장이 선전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가하기도 했고 사전에 참석 명단이 구성돼 있어 안전상 그 외 인원의 출입을 막았던 것"이라며 "사과와 재발방지책 요청 등 노조 측에 충분히 시정할 기회를 줬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사와 노조간 입장차가 커서 좁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섭을 피하지 않고 최대한 성실히 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