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경기 '96.2'…31개월 연속 부진
10월 기업경기 '96.2'…31개월 연속 부진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9.26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경협, 4개월째 '내수·수출·투자' 모두 동반 부진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한국경제인협회]
종합경기 BSI 추이. [그래픽=한국경제인협회]

10월 기업경기전망이 31개월 연속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수출투자의 동반부진이 4개월째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600대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6.2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31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업종별 10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6.4)과 비제조업(96.0)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4월(98.4)부터 7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 7월(105.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10월 제조업 전망은 세부 업종(총 10개)의 수출 분야에 따라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7.1) △전자 및 통신장비(106.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4) 등 4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 관계자는 “제조업 BSI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6.3), 반도체 부품의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가 호조로 전망돼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4)가 7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돌파하면서 자동차 수출 역시 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외의 업종에 대해선 고금리 장기화 및 내수 위축의 여파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나머지 정보통신, 건설, 운수 및 창고, 도·소매 등 4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한경협 관계자는 “10월 비제조업 BSI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불황 지속과 내수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커 전체적으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10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수출98.1 △채산성95.9 △고용95.6 △내수 95.4 △자금사정94.0 △투자90.2 △재고103.0)이 나타났다. 비록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수출(98.1)은 9월(94.5) 대비 3.6포인트 반등한 반면 내수(95.4)는 9월(96.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투자(90.2)는 지난해 4월(88.6)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내수, 수출, 투자의 삼중 부진은 올해 7월 전망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위축 등 길어지는 내수 침체로 4분기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내수 진작과 투자 확대를 위해 금리를 안정화시키고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기업의 활력을 꺾는 규제 입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BSI 실적치는 89.9로 조사됐다. 2022년 2월(91.5)부터 32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wise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