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비율 4년 연속 증가…11년만에 2%대
학교폭력 비율 4년 연속 증가…11년만에 2%대
  • 정혜정 기자
  • 승인 2024.09.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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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폭력 줄었지만 ‘언어‧사이버폭력’ 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학교폭력 비율이 4년 연속 증가하면서 11년만에 2%대를 넘어섰다.

교육부는 2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 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전수조사에서는 지난 4월15일부터 지난 5월14일까지 초4~고3 재학생 전체 398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 등을 물었다. 2023년 표본조사는 지난해 9월18일부터 지난해 10월17일까지 초4~고2 재학생 중 표본 4%를 대상으로 2023년 1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의 피해 경험을 조사했다.

2024년 1차 전수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0.2% 포인트 늘었고 2020년 1차 전수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2023년 2차 표본조사 피해 응답률은 1.7%로 지난해 대비 0.1% 포인트 늘어나 2021년 2차 표본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올해 전수조사에서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전년 대비 각각 0.3%포인트, 0.3%포인트, 0.1%포인트씩 늘었다. 2023년 표본조사에선 초등학교 3%, 중학교 1.2%, 고등학교 0.4%로 집계됐다.

‘언어폭력’은 전수조사, 표본조사 모두에서 피해 유형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언어폭력은 올해 전수조사에서 39.4%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었고, 2023년 표본조사에선 40.9%를 기록했다.

올해 전수조사에선 성폭력(5.2% → 5.9%), 사이버폭력(6.9% → 7.4%), 금품갈취(5.1% → 5.4%), 집단 따돌림(15.1% → 15.5%)이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특히 성폭력은 전수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로 전년과 동일했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대방(해당 학생)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 26.5%, ‘상대방과의 오해와 갈등으로’ 13.4%,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11.3% 순이었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5%였다.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목격 후 행동으로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가 33.8%로 가장 높았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30.5%를 차지했다. ‘가해자를 말렸다’ 17.4%, ‘주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 17.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4월 지난해 2차 표본조사 결과를 공개한다고 했다가 7월 말로 미뤘고, 당시에도 또 다시 연기해 논란이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방대책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늘어난 것으로 나오자 발표를 꺼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예방대책) 효과가 ‘없다’,‘있다’라고 하기보다는 여러 대책이 올해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mi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