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19달러(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27달러(1.72%) 높은 배럴당 75.1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정부가 경기 둔화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한 데 주목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50bp(1bp=0.01%p) 낮추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모두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준율을 50bp 인하해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을 공급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25~50bp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MLF 금리는 30bp, LPR 금리는 20~25bp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현재 1.7%에서 1.5%로 0.2%포인트(p) 인하된다.

이번 부양책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직후 중국 정부가 내놨던 부양책 이래 최대 규모다.

미국의 주요 산유 시설이 또다시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공급 불안감을 자극하며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현재 카리브 해역에 있는 열대성 태풍이 대규모 허리케인 ‘헬렌(Helene)’으로 확장돼 걸프만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석유 기업인 BP와 셰브런, 셸 등은 걸프만에 있는 산유 시설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문룡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