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등 실물카드를 이용하지 않고 비밀번호나 생체정보만으로 돈을 지불하는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금액이 올 상반기 9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블 체크카드 인기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일평균 이용액도 6개월 만에 20%가량 늘며 1조1500억원을 돌파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9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이용건수 2971만건으로 같은 기간 13.0% 늘었다.
간편지급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간편지급 서비스는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간편지급 이용금액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일평균 4491억원이었으나 3년 반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자별로 이용금액을 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4661억원) 비중이 49.6%로 가장 컸다. 이어 삼성페이·애플페이 등의 휴대폰제조사(2374억원) 25.3%, 금융회사 25.1% 등 순이었다.
상반기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어난 1조152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용건수는 3239만건으로 12.7% 늘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은 계좌 연동을 통해 충전 선불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쿠팡페이 등 머니 충전에 해당한다.
선불금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89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는 16.1% 늘어난 70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여행시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환전해 외화선불금을 충전한 뒤 해외에서 실물 체크카드 또는 QR코드 등으로 쓸 수 있는 금융회사의외화환전서비스도 이용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74억원이었던 외환환전서비스 이용금액은 올해 상반기 일평균 197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은행·카드사에서 늘어난 여행 수요에 맞춰 트래블 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한 영향이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1조3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2886만건으로 15.0% 늘었다. 기업회생신청으로 4월부터 조사에 빠진 티몬과 위메프 등은 제외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