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손실 규모가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 PF 관련 최종 손실 규모는 적게는 2조6000억원, 많게는 3조9000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신용평가업계가 예측한 4조8000억원보다 적은 규모로, 올 상반기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대손충당금 준비금 규모인 2조2000억원보다 많다.
즉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 PF 추가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적게는 4000억원, 많게는 1조70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한다는 의미다.
당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축은행업권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나신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PF 관련 추가 손실 인식은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정현 나신평 연구원은 “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유의 및 부실우려 비중이 타 업권보다 크고 관련 부실 위험이 높다”고 짚었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의 유의 및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 비중은 22.4%다. 이는 12.5%의 증권사와 8.7%의 캐피탈보다 크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경공매가 진행될수록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규모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유 PF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이 이어지고 2회 이상 만기 연장된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부분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시중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PF 정리가 진행 중이지만 내년 상반기가지 부실 정리 작업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손실 인식 부담이 존재해 단기간 내 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F 정상화 펀드를 통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부실 처리 과정에서 파킹 거래 논란이 발생했다”며 “편법 매각이 증가한다면 부동산 PF 정상화는 더 지연되고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