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6% 가까이 빠지면서 6만원 대도 휘청이고 있다. 3분기에도 실적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는 더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8월13일 종가 기준 7만6100원에서 이달 13일 6만4400원으로 15.37% 감소했다. 올해 장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던 7월 11일(8만8800원)보다는 27.47% 빠졌다.
이날 오전 10시 4분 장중에는 6만2700원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더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영진들도 앞으로 실적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었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6조5000원으로 1분기(1조9000원) 대비 4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이 같은 기대가 다소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하반기 IT 수요 전망과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이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로의 셀아웃이 기대만큼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재고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중화권 업체들의 셀인과 셀아웃의 차이가 커 중국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3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SDC) 실적은 기존 기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경쟁 심화로 단가 및 출하량에 영향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증권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10만2000원→8만1000원, 대신증권은 11만원→1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9만1000원, 키움증권은 12만원→1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12만→9만6000원 등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을 뺀 메모리 수요는 메모리 빗그로스가 마이너스에 그칠 가능성까지 고려될 정도로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DS) 부문의 초광이익 분배금(PS) 규모 증가에 따른 충당금이 일시 반영되는 영향(약 1조원 규모 추정)은 고려돼야 하지만, 이를 반영한다 하더라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소비 경기 부진의 지속됨과 AI 서버 인프라 투자에서 제품 경쟁력이 뒤쳐지며 제대로 수혜를 받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