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자들이 보는 경기 전망이 넉 달 연속 오름세다. 지방이 소폭 오른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대출 규제 영향이 더 부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주산연이 조사한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0.2p 오른 86.2로 집계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관점에서 주택사업경기를 100 기준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해석하고 8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판단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68.6을 보인 이후 5개월 연속 60선에 머무르다 4월 76.1로 올라섰다. 이후 5월 74.1로 소폭 내렸다가 6월부터 이달까지 넉 달 연속 오름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수가 106.1로 전월 108.3 대비 2.2p 내렸고 지방은 81.9로 전월 81.2와 비교해 0.7p 올랐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 지수를 보면 서울이 115.9로 가장 높았고 경기와 인천·대전·강원이 각각 102.5와 100으로 뒤를 이었다.
주산연은 수도권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와 주택 소유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달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비수도권에 대해선 지역별 차이가 큰 가운데 미분양 물량 해소 속도가 더디고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하는 등 시장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아직 수도권보다는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달 주택사업 자재수급지수는 93.7로 전월 88.8보다 4.9p 올랐고 자금조달지수와 인력수급지수도 전월 대비 각각 7.3p와 6.5p 높아졌다.
주산연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에 따른 착공 물량 감소로 시멘트와 철근 등 원자재 수요가 줄며 자재수급지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자금조달지수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