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암 환자 근본적 치료 방법은 수술…의료인들 환자 목숨 외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6개월이 넘어감에 따라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급종합병원의 '6대 암' 수술 건수가 1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계 안팎에선 전공의가 집단사직함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의 진료역량도 저하돼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상급종합병원의 6대 암 수술 건수는 3만83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107건) 대비 16.8% 줄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6대 암 종류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이다.
올해 2∼7월 기준 수술 감소폭은 간암이 가장 컸으며 이어 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간암 수술은 19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00건 대비 23.1% 감소했다.
위암 수술도 지난해 2∼7월 7196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5632건으로 21.7% 줄었다.
같은 기간 갑상선암 수술은 18.6%(1만26건→8161건), 폐암 수술은 18.3%(6088건→4971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어 대장암 수술은 16.4%(8013건→6702건), 유방암 수술은 10.4%(1만2184건→1만918건)로 각각 줄었다.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의 암 수술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6월 빅5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2만5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924명)보다 8392명(29.0%) 줄었다.
1년 사이 감소한 암 수술 환자 1만1181명 중 8392명(75.1%)이 빅5 병원 환자인 셈이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는 "암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라며 "1년에 암 환자 8만명가량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5개월간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1000여명 줄었다는 것은 의료인들이 환자의 목숨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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