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스케일업금융' 사업에 270개가 넘는 기업이 신청했다.
중진공은 '2024년 제2차 스케일업금융' 참여기업 모집에 총 278개사, 1조5737억원이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당초 발행 예정 규모 2800억원의 5배가 넘는 수치다.
스케일업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자금과 정부 재정을 결합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규모성장)을 지원한다.
스케일업금융 구조는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인수한다. 이후 SPC가 이를 바탕으로 유동화증권(P-CBO) 선·중·후순위를 발행하면 선·중순위증권은 민간에 매각하고 후순위증권은 중진공과 발행기업 등이 매입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회사채를 유동화증권으로 구조화하고 매각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올해는 혁신성장·초격차·신산업 분야를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접수 단계부터 코스닥협회, 코넥스협회, 이노비즈협회 등 민간기관과 협업해 공동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2차 스케일업금융은 10월 중 약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혁신성장·초격차·신산업 분야 우수 중소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지원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진공은 2019~2023년 스케일업금융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458개사를 선정해 1조3387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했다. 그 결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달성 기업 28개사,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7개사를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