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3거래일째 하락세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14달러(1.62%) 내린 배럴당 6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가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05달러(1.42%) 낮은 배럴당 72.7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주목했다.
미국의 지난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23만7000건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며, 시장 예상(809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가 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하루 18만배럴 증산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가 최근 크게 하락하자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스베틀라나 트레티아코바 라이스타드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수요 증가세가 불확실하고 상당한 공급 중단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아 보이는 가운데 모든 시선은 다시 OPEC+에 쏠려 있다”며 “OPEC+가 전략을 명확히 할 때까지 전반적인 유가 약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OPEC+가 추가 감산을 하지 않으면 수요 감소와 OPEC 산유국들의 탄탄한 공급 증가로 내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60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