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류복합센터' 준공, 독일 기업과 5000대 전기자전거 수출
'생활물류복합센터' 준공, 독일 기업과 5000대 전기자전거 수출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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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지정,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김천시 일자리 창출 기대
중기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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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에 전국 최초로 공영주차장과 생활물류 기능을 결합한 신개념 복합시설이 들어섰다. 이 시설은 주차장법 특례를 적용받아 탄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는 5일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김천시에서 생활물류복합센터 준공식을 열고 특구 추진성과를 확인하며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정된 이후 도심 주차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통해 친환경 생활물류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준공된 복합센터는 지방비 63억원이 투입돼 2531㎡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난해 7월 착공 이후 1년 만에 준공식을 마쳤다.

이번 준공식에서는 두 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독일의 친환경 물류 전문기업 라이틀(Rytle)사와 특구 참여 기업인 에코브, HL만도가 '신제품 공동개발 및 사업화 상호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향후 5년간 화물용 전기자전거 5000대가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다. 유럽의 우정사업본부(DHL)와 아마존 등 대형 물류 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규제가 정비되면 국내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특구 사업자인 쿠팡, 피엘지와 협력해 도심 주차장을 활용한 생활물류 플랫폼 실증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민관 공동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김천시는 공영주차장에 물류센터를 설치하고 전기자전거를 배송 수단으로 활용하는 도심형 생활물류 모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아파트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화물용 전기자전거 시장은 급성장 중인 신성장 산업이다. 2027년까지 약 5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26%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심 물류에서 트럭을 대체해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김천시 역시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물류 혁신을 선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부와 특구 사업자 간 간담회도 열렸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규제 해소 방안을 비롯해 사업화 투자 유치, 국내외 인증 및 안전기준 마련, 해외 표준화 참여 등에 대한 다양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공영주차장과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결합한 친환경 도심 물류 모델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며 "규제해소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기반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관계부처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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