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이 전문의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부화로 인해 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소위 '응급실 뺑뺑이' 사태의 심화가 우려된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환자가 119 구급대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병원의 거부로 인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사례는 3597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구급대가 환자를 두 차례 재이송한 사례는 78건으로 지난해 1년간의 기록인 84건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구급대가 올해 6월 10일까지 환자를 네 차례 재이송한 사례는 17건으로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16건)와 지지난해(10건) 기록을 상회했다. 사유는 기타(15건), 병상 부족(4건), 전문의 부족(2건), 환자 또는 보호자 변심(2건) 등으로 나타났다.
119 구급대의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가 1433건(39.8%)으로 가장 많았다. 재이송 10건 중 4건은 환자를 치료해줄 전문의가 없어서 발생한 셈이다.
'기타'가 960건(26.7%)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병상 부족' 509건(14.2%), '1차 응급처치를 했기 때문' 493건(13.7%), '환자 또는 보호자의 변심' 118건(3.3%), '의료비 고장' 47건(1.3%), 주취자 37(1%) 가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119 재이송은 서울 508건·경기 637건·인천 244건 등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의 38.6%를 차지하는 수치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에도 대구 447건, 강원 367건, 전북 231건 등으로 재이송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양부남 의원은 "119 구급대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오더라도 진료할 의료진이 없어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의료 공백 장기화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를 해결할 실효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