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기대감 온도차…지역별 아파트 청약 양극화
차익 기대감 온도차…지역별 아파트 청약 양극화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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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1순위 평균 경쟁률' 서울 140대1·지방 7대1
비수도권 활성화 위해선 '경제 활력'·'세제 완화' 등 필요
서울시 동대문구 한 견본주택. (사진=대우건설)

분양 후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지역별 아파트 청약 양극화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약 140대1을 기록했는데 지방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대1에 그쳤다. 지방 청약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경제 활력과 세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3.3대1로 집계됐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는 서울 평균 경쟁률이 140.6대1로 가장 높았다. 조사 기간 서울에서는 아파트 246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렸고 총 34만6598건을 접수했다. 1~8월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선 건 2021년 후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7대1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1~8월 4만708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고 31만6070건을 접수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기대감 차이로 서울과 지방 간 청약시장 양극화가 이어진다고 봤다. 청약 수요자가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청약 수요자는 실수요든 투자 수요든 가격 상승 여력을 보고 들어간다"며 "가격 상승 여력에 따라 수요자가 통장을 쓰는 지역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서울 물량은 대부분 정비사업 공급 단지기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풀리는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으로도 보인다"며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지역에서 경쟁률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비규제 지역 공급 단지에 대한 관심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방 청약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선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금 혜택 강화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제 활성화로 인한 지역 발전과 취득세 등 완화가 지방 청약 시장으로 수요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견해다.

서진형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방 경제가 살아나야만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릴 수 있다"며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등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지방 청약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또 "다만 입지 여건이 좋고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흥행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과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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