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건의·재가 임종 제도 전환 등 공약 제시
대한노인회에서 17대 회장을 지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9대 회장에 다시 당선됐다. 이 회장은 '고령사회를 선도하는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 도약'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노인 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정부에 정년 연장을 건의해 노인 생산 활동 기회를 늘리고 재가 임종 제도를 통해 가족 곁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한다는 공약으로 표심을 얻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는 27일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대한노인회는 오는 10월18일 임기를 마치는 제18대 김호일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이날 선출했다. 대한노인회장 임기는 4년이다.
19대 대한노인회장 선거에선 오제세(기호 1번)·이중근(2번)·김호일(3번)·이규택(4번) 후보가 경쟁했다. 17대 회장을 지낸 이중근 후보가 재임(再任)에 도전했고 현 김호일 회장이 연임에 도전했다.
선거 결과 재적 대의원 274명 중 273명이 투표해 187표를 얻은 이중근 후보(부영그룹 회장)가 당선됐다.
이중근 당선자는 '고령사회를 선도하는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로 도약'이라는 노인회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약으로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건립과 노인회 운영 활성화 △노인연령 단계적 상향 조정 추진 △재가(在家) 임종 제도 전환 추진 △출생 지원·노인 복지 전담 '인구부' 신설 추진 등을 내걸었다.
이 당선자는 투표 전 소견 발표를 통해 "전에 못 했던 중앙회관 문제를 이번에 꼭 해결하고 싶다"며 "상납 비용 제도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노인연령 상향 추진과 관련해선 정부에 정년 연장을 건의해 노인의 생산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노인연령 자체를 현재 65세가 아닌 좀 상향된 연령으로 해서 노인의 숫자를 좀 줄였으면 한다"며 "우리도 생산 기회를 잃지 않는 노인 관리 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가 임종 제도 전환도 제안했다. 집에서 가족이 모여서 임종하는 것이 요양원에서 생을 마친 후 장례를 치르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중근 당선자는 양질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인구부'를 신설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출산 장려처럼 이것(인구부 신설)도 적극적으로 국가와 협의해서 인구부가 존재하는 사람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전체 인구를 관리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