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도 않은 '독도지우기'를 의심하는 저의가 뭔가"
"공당 맞는지 의심… 괴담 선동 말고 증거 제시하라"
여야가 '독도'를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26일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잇따른 독도·계엄 선포 등 의혹제기에 대해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지 그 저의를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라면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독도 영유권을 의심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지적하는 일부 독도 조형물 철거에 대해 "지하철역 조형물은 15년이 지났고, 전쟁기념관의 조형물은 12년이 지나 탈색 등 노후화됐다"며 "지하철역 조형물은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로운 조형물로 설치하고, 전쟁기념관 조형물의 경우 개관 30주년을 맞아 재보수 작업을 마친 뒤 다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은 "왜 야당은 자꾸 독도 지우기라는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냐"라며 "독도 지우기에 나서는 정부가 연 두 차례씩 독도 지키기 훈련을 하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독도가 마치 논란이 되는 것처럼 선동 소재로 삼아 국제분쟁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일본이 원하는 전략"이라며 "이달 들어 민주당이 브리핑, 논평 중에 친일을 언급한 건수만 33건에 이른다. 친일 프레임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직 정부 공격용으로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면 공당이 맞는지, 국익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앞서 최근 서울 지하철 역사내 설치됐던 독도 조형물이 연이어 철거되고, 전쟁기념관에 전시됐던 독도 조형물도 사라지면서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교통공사와 국방부 측은 "조형물의 노후화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에 불과하다"며 진상조사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의결, 특위 위원장으로는 김병주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확진으로 입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직접 지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쪽에선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한쪽에선 독도가 사라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끊임없이 친일 굴종외교가 계속되고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제기한 '계엄령 준비설'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괴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총선 전에는 계엄 저지선을 달라고 선거 운동을 하더니 지금은 과반 의석을 얻고도 괴담에 기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도대체 괴담 선동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음모론 뒤에 숨어서 괴담 선동을 하지 말고 (계엄령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 독도 지우기에 계엄령 준비설까지, 야당은 괴담이 아니면 존재의 이유가 없냐"며 "강성 지지층을 위해 괴담을 선동했다면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소모적 논쟁이 과연 도대체 국민이 먹고사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이냐"고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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