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계명대 국외봉사단의 특별한 여정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계명대 국외봉사단의 특별한 여정
  • 김진욱 기자
  • 승인 2024.08.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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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방학 맞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베트남 3개국에 180명 국외봉사단 파견
현지 자매대학 교류 및 한인회, 대사관 등을 방문하고 민간외교활동으로 봉사영역 확대
‘한국-베트남 축제’에서 태권도와 부채춤 등 다채로운 무대로 한국 문화 알리는데 앞장서
(사진=계명대)
(사진=계명대)

 

계명대학교가 국외봉사단을 통해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민간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번 하계방학을 맞아 계명대는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베트남에 봉사단을 파견하며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각국으로 파견됐다. 4차례의 기본교육으로 소양과 자질을 함양하고, 체력훈련과 팀워크 향상 및 인성교육 등을 실시하며 봉사활동에 대비했다. 

이번 국외봉사단은 6월 28일 인도네시아 수카라야 01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같은 날 에티오피아 살라이시 초등학교, 7월 12일 베트남 호안 반 뚜 초등학교에서 약 2주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각 국가별 봉사단은 단장 1명, 인솔 2명, 학생 32명으로 구성된 35명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140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문화·교육봉사단 40명이 추가로 베트남에서 교육봉사와 문화공연을 진행하면서, 전체 봉사단 규모는 180명에 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카라야 01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신축하고 건물 및 담장 도색을 진행했다. 또한, 국외봉사단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 현지 봉사활동 사항을 보고하고,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에티오피아 살라이시 초등학교에는 놀이터 조성과 건물 내외부 도색 및 환경개선 봉사를 펼쳤다. 베트남 호안 반 뚜 초등학교에서는 풋살장을 설치하고 교육환경 개선 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들 봉사단은 현지 자매대학의 학생들과 협력하여 활동을 진행해 지역사회에 큰 화제를 모았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6,000여 명의 군인을 파병해 253전 253승이라는 전적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참전국이다.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인 계명대 봉사단은 에티오피아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활동을 펼쳤다.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10명이 합류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방문해 생존 참전용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계명대)
(사진=계명대)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Estiphanos Gebremeskel, 94)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은 잊지 않고 에티오피아를 찾아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계명대학교에 참전 70주년 기념트로피와 뱃지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봉사단원들은 6.25전쟁의 실상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봉사단은 3,000달러의 장학금과 2천만원 상당의 기자재, 비품을 현지에 전달했다. 이번 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은 현지 언론에 보도됐으며, 한국전 참전용사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일부 포함될 예정이다.

베트남 1차 봉사단은 다낭 동아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들의 활동은 베트남 꽝남성 QRT TV뉴스에도 보도됐다. 2차로 파견된 문화·교육봉사단은 하노이와 다낭에서 교육 및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하노이 국립외대 부설고등학교에서는 태권도와 한국무용을 등을 주제로 교육봉사를 실시했고 다낭시 주관 ‘한국-베트남 축제’에서는 메인 행사로 태권도와 부채춤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베트남 ‘다낭 전자신문’은 “다낭시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예술 교류 행사에서 계명대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 태권도와 K팝 음악을 결합한 매우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며, “이 공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모였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봉사단 대표를 맡은 조진목(남, 24세, 사학과 4) 학생은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며, “이 경험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티오피아에서 NGO로 활동 중인 박소현(여, 40) 따뜻한하루 지부장은 “계명대 봉사단은 추운 교실에서 끓인 물을 페트병에 넣어 안고 자며 평생 해본 적 없을 고된 노동을 따뜻한 마음 하나로 즐겁게 해냈다”며 “그들의 노고와 정성, 열정에 마음이 뭉클해졌고 어른으로서 반성을 하게 만드는 젊은이들이었다”라고 전했다.

계명대는 매년 하계와 동계방학을 통해 국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부 임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조림 봉사활동을 펼친 이래, 지난 22년간 네팔, 라오스,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 17개국에서 117차례에 걸쳐 4,000여 명이 참가해 국외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를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계명1%사랑나누기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교직원들이 후방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맡는 이 방식은 타 대학과의 차별화된 점으로 꼽힌다.

gw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