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금융 내부감사 시스템 마비됐나’ 대응 행태 질책
이복현 ‘우리금융 내부감사 시스템 마비됐나’ 대응 행태 질책
  • 이덕형 기자
  • 승인 2024.08.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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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를 통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면서 문제점을 파악 한 것으로 알려져’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 마친 금감원장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 마친 금감원장(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우리은행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날 금감원에서 연 임원회의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의 상황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복현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 위원장은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히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심사 소홀 등 외에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고 이 원장은 질타했다.

이 원장은 이에 각 부서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대해 시장에서 발을 못 붙일 정도로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해당 사건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6~7월 우리은행을 현장 조사 등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금감원은 해당 대출 건 중 350억 원(28건)은 대출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및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감원은 차주가 심증적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제출했으며, 대출 취급 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본점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지점 전결로 임의 처리한 사례라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7월 19일 기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차주 전체 대출 건 중 269억 원(19건)은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1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