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이달 들어 2주 만에 4.2조원↑
시중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대출금리는 다시 인상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대출금리를 지속 올리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대출금리를 높여 수요를 억제하려는 의도다.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한다.
구체적으로 주담대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혼합·변동)과 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0.3%p 상향 조정한다. 전세대출 상품인 KB주택전세자금대출(HF), KB전세금안심대출(HUG),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SGI) 금리는 0.2%p 올린다.
신한은행은 21일부터 1~3년물 대출금리를 0.05%p 높이고, 1년물은 0.1%p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주담대는 변동형 상품에 적용될 예정이며,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고정금리 주기형 상품은 해당하지 않는다.
하나은행도 22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6%p 축소 조정한다. 대출 감면금리를 축소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과 하나원큐전세대출 감면금리를 각각 0.6%p, 0.2%p 축소 조정한다.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 감면금리도 0.1%p 낮춘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15%p 인상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금리를 0.05%p 상향 조정했고, 이달 들어서도 두 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주택 시장 활성화로 대출 수요가 여전한 데다, 시장금리 하락에 대출금리 인상 폭이 결과적으로 크지 않은 모양새라 가계대출은 쉽게 진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 이달 14일 기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9725억원으로 지난달 말(715조7383억원) 대비 4조2342억원 불어났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