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5%↑…배춧값 수급불안 우려에 비축물량 대폭 푼다
한달새 25%↑…배춧값 수급불안 우려에 비축물량 대폭 푼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8.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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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장관, 강릉 고랭지배추 산지 점검
이달 중순 이후 하루 최대 400t 방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은 8일 강릉 안반데기를 찾아 고랭지배추 생육상황 및 출하동향을 점검했다. [사진=농식품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은 8일 강릉 안반데기를 찾아 고랭지배추 생육상황 및 출하동향을 점검했다. [사진=농식품부]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배춧값이 급등하면서 수급불안 우려가 상존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축 물량을 대폭 방출해 가격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배추 1포기(중급) 가격은 5311원으로 전월보다 25.4% 올랐다.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여파와 함께 여름배추 생산량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이 발표한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33만9545t으로 전년보다 7.2%, 평년과는 9.1% 감소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강원 강릉 왕산면 고랭지배추 밭을 찾아 산지 출하동향과 추석 성수기 출하 예정인 배추 생육상황을 점검했다.

여름배추는 고온 영향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감소하고 8월 중순 이후에는 재배환경에 열악한 완전 고랭지(해발 1000m 내외)에서 출하되는 만큼 생산·유통비용이 높아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다. 

송 장관은 이날 배추 생육상황을 살펴본 결과 작황은 대체로 양오하고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작년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추석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8월 하순 이우 수확될 배추 작황은 양호한 편으로 봤다.

다만 농가들은 이례적인 긴 장마와 고온으로 병해충 확산을 우려하고 있어 방제 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며 생육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가오는 추석 수요에 대비해 수급조절용으로 공급 중인 배추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비축 배추 공급량은 하루 250t 수준인데 이달 중순부터는 필요 시 400t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평년 8월 중순 서울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단 일일 방출량은 산지 출하량과 시장가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축물량 못지않게 여름배추 작황이 중요하기 때문에 농협경제지주 주관으로 농협 계약재배 농가에 지원 중인 약제 할인공급(30% 이상)을 조합별 할당량이 소진되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송미령 장관은 “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시에 적량을 과감히 공급하고 농업인들이 여름배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업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