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금융위원장 임기를 시작한 김병환 위원장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현황 파악에 한창인 가운데 우리 경제 곳곳에 리스크가 산재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 우리 경제는 △글로벌 증시 하락에 따른 코스피·코스닥 주가 하락 △가계부채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채 △소상공인 부채 △2금융권 건전성 등이 혼재하며 불확실성은 연일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지금은 무엇보다도 신속한 수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5600억원 유동성 공급에 이어 추가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또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도 김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77%(234.64포인트) 떨어지며 2008년 10월(-10.57%)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하락폭은 역대 최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취임 전 국내 금융시장 가장 큰 리스크로 가계와 PF, 소상공인 부채와 2금융권 건전성을 꼽으며, 취임 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가계대출의 경우 연초부터 금융당국이 가계 빚 억제를 위해 은행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지시해왔다. 하지만 정부 정책 엇박자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당초보다 2개월 미루고, 정책대출 공급을 확대하면서 가계대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장기간 연 5%대 안팎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까지 좀먹는 탓에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는 시급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관련 리스크가 확대하지 않도록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은 주의 깊게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문제 되는 현안들이 적재된 상황에서 한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신중한 정책을 펼쳐 앞에 놓인 시험대를 무사통과하길 기대해 본다.